부스 가이드
첫 부스 참가
무엇을 챙겨야 할까.
처음 부스에 나가면 굿즈는 완벽하게 준비했는데 정작 그걸 진열할 도구가 없어서 당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준비물은 크게 판매할 것, 보여줄 것, 운영할 것 세 가지로 나뉩니다. 아래는 그중에서도 특히 자주 빠지는 항목들입니다.
1. 진열 도구 — 굿즈보다 먼저 정해야 하는 것
계단 진열대, 아크릴 거치대, 이젤, 너트망, 테이블보. 이 중 무엇이 필요한지는 준비한 굿즈의 구성에 따라 달라지므로, 굿즈 제작이 끝난 뒤가 아니라 제작과 동시에 정해야 합니다. 진열 도구를 나중에 주문하면 배송이 행사 날짜에 맞지 않는 일이 흔합니다.
테이블보는 특히 자주 잊힙니다. 행사장 테이블은 대부분 접이식 회의용 테이블이라 표면이 낡아 있고 색도 제각각인데, 천 한 장을 덮는 것만으로 사진에 찍히는 인상이 크게 달라집니다. 테이블 앞면까지 가려지는 길이인지 미리 재어보세요.
2. 가격 표시 — 없으면 하루 종일 말로 때운다
가격표가 없으면 모든 손님이 가격을 물어봐야 하고, 물어보는 행위 자체가 진입 장벽이 됩니다. 조용히 구경만 하다 가는 사람 중 상당수는 가격을 몰라서 그런 것입니다. 각 품목 옆에 가격을 붙이고, 세트 할인이나 증정 조건이 있다면 별도로 크게 적어두세요.
계좌이체를 받는다면 계좌번호를 크게 인쇄해두는 편이 좋습니다. 매번 불러주는 것보다 빠르고 오류도 없습니다. 카드 결제를 받지 않는다면 그 사실도 미리 적어두는 편이 서로 편합니다.
3. 운영 물품 — 없으면 곤란해지는 것들
잔돈, 봉투, 가위, 테이프, 여분의 펜, 물티슈, 쓰레기봉투. 특히 잔돈은 오전에 가장 빨리 떨어집니다. 소액권을 넉넉히 준비하고, 큰 금액을 받았을 때 거슬러 줄 수 있는지 미리 계산해두세요.
본인을 위한 물과 간단한 식사도 준비물입니다. 자리를 오래 비우기 어려운 구조이므로, 한 손으로 먹을 수 있고 냄새가 적은 것이 좋습니다.
4. 철수까지가 준비다
행사가 끝나면 남은 재고와 진열 도구를 다시 담아 나와야 합니다. 올 때는 상자에 빽빽하게 채워 왔더라도, 갈 때는 조립했다 푼 진열대와 흐트러진 재고 때문에 부피가 늘어 들어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분의 가방이나 접이식 캐리어를 하나 더 챙기고, 진열 도구는 분해했을 때의 부피를 미리 확인해두세요. 폼보드나 배너처럼 부피가 큰 물품은 대중교통으로 옮길 수 있는 크기인지도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5. 일정을 역산한다
준비물이 빠지는 원인은 대개 목록이 없어서가 아니라 시간이 없어서입니다. 굿즈 제작 마감에 몰리다 보면 진열 도구와 운영 물품은 마지막 며칠에 한꺼번에 처리하게 되고, 그때는 이미 주문해도 배송이 늦습니다.
한 달 전에는 참가할 굿즈 구성을 확정하고 그에 맞는 진열 도구를 주문합니다. 일주일 전에는 실제 테이블 크기에 맞춰 배치를 확정하고 가격표를 인쇄합니다. 전날에는 운영 물품과 잔돈을 챙기고, 짐을 실제로 싸봅니다.
전날 짐을 실제로 싸보는 단계를 건너뛰지 마세요. 머릿속으로는 다 들어갈 것 같던 물건이 실제로는 가방 하나에 안 들어가는 일이 자주 생깁니다. 이걸 당일 아침에 발견하면 대응할 시간이 없습니다.
6. 현장 도착 후의 순서
입장 후 세팅 시간은 생각보다 짧습니다. 순서를 정해두지 않으면 물건을 꺼냈다 다시 넣는 데 시간을 다 씁니다. 테이블보를 먼저 씌우고, 배너나 진열대 같은 큰 구조물을 세운 다음, 굿즈를 뒤에서 앞으로 놓는 순서가 가장 효율적입니다.
굿즈를 먼저 올려두면 테이블보를 씌우려고 다시 전부 치워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배너를 마지막에 세우면 이미 놓인 진열을 밀어내야 합니다. 큰 것에서 작은 것으로, 뒤에서 앞으로가 원칙입니다.
세팅이 끝나면 자리에서 일어나 부스 앞 통로에 서서 한 번 봐주세요. 앉은 자리에서는 보이지 않던 가려짐과 기울어짐이 그때 드러납니다. 이 확인에 드는 시간은 1분이면 충분합니다.
7. 혼자 참가할 때
혼자 부스를 지키면 자리를 비우는 것 자체가 어렵습니다. 화장실이나 식사, 다른 부스 방문을 위해 잠시 비울 때를 대비해 "잠시 자리를 비웁니다" 안내판을 미리 만들어 두면 좋습니다. 손으로 급히 쓴 것보다 미리 인쇄해둔 편이 인상도 낫습니다.
귀중품은 반드시 몸에 지니고, 현금은 한곳에 몰아두지 마세요. 자리를 비우는 동안 남은 굿즈에 천을 덮어두는 것만으로도 분실 위험이 크게 줄어듭니다.
이웃 부스와 인사를 나눠두는 것도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잠깐 자리를 봐달라고 부탁할 수 있는 관계가 되면 하루가 훨씬 수월해지고, 서로의 상황을 알기 때문에 부탁하기도 부담이 덜합니다.